늘 그대가 생각나는 `삼청동 거리`

삼청동 거리
삼청동 호아드 갤러리카페
자작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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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아침 출근길 듣게 된 노래 한 곡이 온 마음을 흔들 때가 있다. 양희은의 ‘늘 그대’ “어쩌면 산다는건 말야 지금을 추억과 맞바꾸는 일” 가슴에 가사가 가시처럼 박힌다. 예전에 이해되지 않았던 마음을 저절로 알 것 같은 그 마음. 진하디 진한 가슴의 말에 눈물이 고인다.

살다 보면, 너무 알게 되어 버리는 순간이 있다. 그때가 되어서야 느끼게 되는 존재감이 있다.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깨닫는 일상의 소중함이 있다. 점점 가을을 알게 된다는 것은 인생의 가을이 왔음일까?

아련한 그대가 그리운 날, 삼청동 길에는 그대가 존재한다. 늘 그대와 걷는 기분, 가을은 마법처럼 그대와 길을 걷는다. 보는 거리, 지나치는 사람, 머물게 되는 카페, 향기로운 커피 한잔, 다정히 앉아 팥빙수를 먹는 모든 시간에 늘 그대가 함께한다. 종잡을 수 없는 외로움이 밀려올 때, 무작정 걷고 싶은 날, 그런 날이면 삼청동 ‘늘 그대’와 걸어보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길, 어디가 끝인지 모르고 들어갔다 다시 되돌아 나오는 길, 좁은 골목 가파른 오르막 길, 일방 통행만 허용되는 길, 고소한 빵 냄새가 나는 평온한 길, 길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그 길에 있었던 우리는 다른 길에 와 있다.

그리움은 가을이면 더욱 깊어진다. 바람처럼 지나가고, 공기처럼 다시 내 곁에 머문다. 형체를 알 수 없는 흐릿한 하늘처럼 정처 없이 떠돈다.

갑자기 내린 소나기를 피해 한옥 대문에서 비 오는 풍경을 보았던 그대의 자리, 벚꽃 핀 곳에서 사진을 찍었던 그대의 자리, 항아리 수제비를 먹었던 그대의 자리, 가을 낙엽길을 걸었던 그대의 자리, 하얀 눈이 내리는 날, 창밖을 바라보는 그대의 자리, 영원할 수 없는 삶이 애달파 추억 속 그대 얼굴을 떠 올려본다.

“늘 그걸로 견딜 수 있어 모두 흘러가 버려도 내 곁에 한 사람 늘 그댄 공기처럼 여기 있어”



[삼청동 늘 그대와 가기 좋은 곳]

삼청동 호아드 갤러리카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뒤편 조용한 갤러리 카페, 건축미가 아름다운 공간으로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는 곳이다. 작품도 감상하고 차도 마시며, 넓은 창으로 야외 풍경도 감상할 수 있는 카페다. 9월 2일까지 작가 정인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자작나무 이야기

한적한 삼청동 골목길의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자작나무 이야기가 좋다.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다 보면 관광객을 태운 인력거들이 지나가고 배낭을 멘 관광객도, 예쁜 한복을 입고 가는 아이의 뒷모습도 풍경이 된다. 따뜻한 조명, 손길 많이 가는 화분, 아기자기한 소품, 자연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이다. 커피 맛도 좋지만, 대추를 말려 가늘게 잘라 고명으로 나오는 팥빙수는 탁월한 선택이다. 이곳은 도깨비 촬영지에 나왔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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