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대구에서 커피가 맛있는 집으로 알려진 커피명가를 가게 되었다. 그곳에 일하는 친구를 만나러 간 날, 별 의미 없이 커피 한 잔을 마셨다. 그 이후 그의 인생은 달라지게 되었다. 평소 마시는 커피와는 다른 오묘한 맛이 자꾸 궁금해졌고, 어떻게 하면 그런 커피 맛을 낼 수 있을까? 점점 커피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때가 시초였다. 자신의 인생이 어쩜 달라질 수 있겠구나. 거칠고 딱딱한 일상이 아닌 향기로운 커피인으로 살아봐도 좋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
그 후 대구에서 제주로 거주지를 이전하면서 커피에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터전인 제주시 아라동에 자리 잡게 된다. 이곳은 관광지가 아니다. 제주는 관광도시이기에 멋진 풍경이 있거나 관광지 주변에 카페들이 많은 편인데 왜 상권이 활발하지도 않고 관광 지도 아닌 이곳에서 시작하게 되었을까? 궁금했다.
이 대표는 제주에서 신혼을 보내며 사랑스러운 두 딸을 둔 아빠가 되었다. 가족과 일터 두 가지 모두를 공유하며 보낼 수 있는 곳이기에 이곳에 정착하게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커피 맛도 더욱 좋아지고, 베짱이 컴퍼니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동네 사람들이 찾는 카페가 되었고, 그 이후 입소문을 듣고 거리에 상관없이 커피를 마시러 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최근에는 원두 구매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해 카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베짱이 컴퍼니의 제주사랑, 메뉴 사랑도 남달랐다. 이곳의 계절 히트 메뉴는 댕유지다. 당유자를 제주말로 ‘댕유지’라고 하는데 단맛과 쓴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 향도 강한 편이라 에이드로 잘 나간다. 딸기 철에는 노지 딸기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그 외에도 요즘 카페인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디카페인 커피 메뉴도 내놓았다. 베짱이 컴퍼니가 만들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페인을 90% 이상 제거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나 임산부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어 늦은 밤에도 손님들이 이어진다.

이 대표는 다른 이들과 커피를 접하는 방법이 남달랐다. 커피 공부와 더불어 로스터기와 커피 머신, 그라인더 등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기계에도 조예가 깊다. 창업자에게 잘 맞는 로스터기 추천은 물론 머신 유통과 as까지 가능한 전문가가 되었다. 베짱이 컴퍼니에 있는 기계도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고 검증된 기계로 세팅했다. 그만큼 좋은 커피 맛을 제공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커피인들 사이에도 본보기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