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열을 열로써 다스린다는 이열치열은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더위를 다스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의 여름나기 트렌드는 전통적인 방법보다는 신세대스러움이 앞선다. 해피 700. 인간이 살기 가장 좋다는 해발고도에 위치한 강원도 평창은 지금 뜨거움을 시원함으로 바꾸는 행복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빨간색의 옷을 입은 땀띠 귀신들을 상대로 하는 물총싸움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더위를 잡는 사냥꾼으로 변해 물 축제를 즐긴다. 물풀장에서는 땀띠 귀신 게릴라 기마전이 열리며 물동이 QUIZ는 시원한 물 한 바가지를 뒤집어쓰며 더위를 쫓아낸다. 축제장에는 수중 줄다리기, 손풍이 만들기, 드론 날리기, 강원도 특산물 먹거리 식당 등이 준비돼 있어 여행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주 행사장 아래 위치한 땀띠공원에서는 심한 가뭄에도 항상 일정량의 맑은 물이 땅속에서 솟아 평균 10도를 유지하는 ‘땀띠물’ 체험도 가능하다. 땀띠로 고생하던 사람들이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땀띠가 들어갈 정도로 시원한 땀띠물은 땀이 멈추지 않는 무더위 속에서도 발을 일분 이상 담그기 어려울 정도로 차갑다.


4월 말이면 철쭉이 피면서 계곡의 양쪽을 이루고 있는 산이 온통 진분홍 일색이다. 계곡에는 ‘봉황대’라는 기암이 솟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옛날 어떤 사람이 이 근처의 땅을 파 묘자리를 쓰려 했더니 갑자기 봉황이 날아갔다라며 이름 지어졌다. 물길을 따라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맑은 물이 흐르는 금당계곡은 천연기념물 제33호인 수달의 서식처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