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들판에서는 벼 익는 비릿한 쌀내음이 퍼지는 이즈음,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다. 가을을 가장 손쉽게 만날 수 있는 곳, 경기도 포천 가을 여행지를 추천한다. 수도권과 가깝지만 오지스러움을 풍기는 숨겨진 비경이 그곳에서 자연의 신비함을 만나보자.

최근 몇 년 동안 포천시에서는 이곳 한탄강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조성해 꼭꼭 숨겨졌던 자연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탄강 일대는 현재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위해 심사 중에 있을 만큼 뛰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구간은 천연기념물 제537호인 비둘기낭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가마소길과 한탄강 협곡을 볼 수 있는 벼룻길이다.

높이 20~30미터의 현무암 절벽이 병풍을 치듯 협곡 전체를 감싸는 풍경은 입이 떡 벌어지는 장관이다. 특히 가을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한국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릴 정도로 협곡의 현무암 절벽은 그 색이 더욱 깊어지는데 용암이 급격히 식어 만들어진 오각형, 육각형의 수직 주상절리를 걷는 내내 볼 수 있다. 주상절리가 내리꽂히는 곳은 까마득히 검고 깊은 초록물이 이곳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신비감을 뿜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