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과 숲길을 동시에 느끼는 포천 여행

희귀 멸종 식물의 보호소 평강식물원
물길과 숲길을 동시에 느끼는 산정호수 둘레길
수영장부터 스파까지 한 번에 포천펜션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평균 500~1천미터의 산군이 발달한 포천시는 여름이면 청정 계곡을 찾는 이들로 발걸음이 분주하다. 옛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땅으로, 해방 이후에는 북한의 땅이었다가 한국전쟁 후 수복되면서 지금의 우리 땅이 된 포천의 수려한 풍경을 만나러 떠나 보자.

희귀 멸종 위기 식물들의 피난처 평강수목원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평강식물원은 자생 식물의 기초 연구와 약용 및 희귀 멸종 위기 식물의 보존과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곳이다. 한의학 박사인 이환용씨가 매입해 약 7년간의 공사를 거쳐 조성하며 개장한 이후 희귀식물의 보호소 역할을 하고 있다. 생태계 불균형 등 자연적인 서식환경의 파괴로 인한 생존이 불가능한 멸종위기 종의 안정적인 개체 확보와 서식지 훼손, 남획 등 인위적인 파괴 요인으로 인해 사라지는 멸종위기 식물들의 피난처 역할을 한다.

총 7천여 종 350만여 본의 식물과 4천종이 넘는 수목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환경부지정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인정되면서 가시오갈피나무, 노란만병초, 단양쑥부쟁이 등 6종이 보전대상 식물로 지정되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고산 식물 전시장인 암석원을 비롯해 들꽃원, 고층습지, 자생식물원, 고사리원, 만병초원 등 각각의 특색 있는 12개의 테마를 주제로 구성되었다. 특히 식물원이 위치한 기후적 특성을 활용해 백두산, 한라산, 설악산의 정상 부근과 히말라야와 로키산맥 등 해발 2,500m 이상의 고산 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1천여 종의 진귀한 고산식물뿐만 아니라 만병초류는 이곳 식물원의 자랑이다.



식물원 코스로 평안길, 건강길, 관상길 있으며 평균 1시간에서 2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편하기 걷기 위한 아스팔트보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자연미 그대로 누릴 수 있게끔 흙길로 조성되었다. 지금 평강식물원의 들꽃동산은 당일치기 인생샷 명소로 거듭나면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산정에 담기는 호수나라 산정호수 둘레길

좀 오래된 노랫말에 ‘아아, 으악새 슬피 우는…’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 노래에 나오는 으악새를 뜻하는 억새는 가을이 제철이지만 초록의 억새 능선을 바라볼 수 있기에는 여름이 제격이다. 수도권 근교 여행지 중 으악새의 산이라면 단연 포천의 명성산을 떠올린다. 하지만 산은 산꾼들이 가는 곳, 여행자들은 산 아래에서 산을 바라보고 싶어 한다. 그럴 때면 떠나는 곳, 산정호수 둘레길이다.

‘산속의 우물 같은 호수’라는 뜻의 산정호수는 1925년 농업용수로 이용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로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최고 수심 23.5m의 산정호수 호반의 약 4km를 따라 조성된 산정호수 둘레길은 북쪽으로는 명성산, 호수 건너편에는 망봉산과 망무봉이 호위무사인 것처럼 도열해 이 산속의 우물을 감싼다. 하늘 맑은 날이면 호수가 곧 거울이 되어 이곳의 모든 풍경을 담아낸다. 상동 주차장을 출발해 궁예코스, 김일성 별장코스, 수변코스 중 어느 곳을 선택해 걸어도 원점 회귀 하는 코스로 물길과 숲길이 교차하듯 이어져 길이 순하며 지루하지 않다.

한국 전쟁 전에는 북한 땅이었던 산정호수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데크 전망대 자리에는 김일성 별장이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마치 한반도를 뒤집어 놓은 형세여서 그가 이곳에서 한국전쟁의 작전을 짰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호수 주변에는 전망대, 구름다리, 자연관찰 산책로, 폭포, 피크닉장, 포토존 등이 있으며 경치를 구경하면서 걸으면 약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산정호수 둘레길은 대한민국 관광 100선중 한 곳이다.

천혜의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포천 아름다운펜션

명성산과 산정호수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 곳에 위치한 포천의 아름다운펜션은 산과 호수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원목으로 지은 아늑한 객실은 별장의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스파룸, 원룸, 복층 등 다양한 객실 타입이 준비되어 있어 커플 및 가족, 소규모 여행자들에게 인기이다.

각 객실마다 취사도구가 준비되어 있어 음식 조리를 할 수 있으며, 개별 테라스에서 바비큐도 가능하다. 대형 야외 수영장과 펜션 앞을 흐르는 계곡은 이곳을 찾는 즐거움으로 여름이면 늘 투숙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예약시 미리 알려주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산정호수에 도착했을 때 펜션까지 픽업 서비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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