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일몰을 볼 수 있는 변산반도 겨울 여행

책을 쌓은듯한 채석강
모세의 기적 고사포 해수욕장 송림숲
일출, 일몰을 동시에 볼수 있는 변산반도 스파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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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해마다 겨울이면 김이 폴폴 올라오는 담백하고 고소한 백합죽이 생각난다. 눈 쌓인 변산반도의 해변길을 걸으며 볼이 빨갛게 얼어버린 추위에 따뜻하게 몸을 녹여주던 음식이어서였을까. 변산반도는 백합과 김의 양식지이지만 먹을거리보다 볼거리가 더 맛있는 곳이다.

책을 쌓은듯한 채석강

전북 부안은 흔히 변산반도로 통한다. 부안에 있는 변산은 그 풍경이 아름다워 변산을 포함한 그 일대가 변산반도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변산 안쪽에 위치한 내변산은 높이 30m에서 떨어지는 직소폭포와 절집으로 가는 전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내소사가 유명하다. 외변산은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바깥 부분으로 격포항 오른쪽의 닭이봉 일대는 변산의 절경 중 끝판왕이다.

바닷물이 잠겨 있을 때는 절벽의 끝부터 중간까지만 보이지만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그 진가가 드러난다. 넓고 평평한 바위 끝 수십미터의 절벽에 오랜 시간 파도의 침식과 풍화 작용으로 인해 만들어낸 채석강은 탄성을 자아낸다.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을 마시며 놀았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해 불리게 된 명칭으로 마치 수 천 권의 책을 쌓아 놓은 모습이다. 채석강은 일몰이 특이 아름다워 일몰지로도 유명하다.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고사포 해수욕장 송림숲

채석강과 가까운 곳에 해송숲이 아름다운 고사포 해수욕장이 자리한다. 변산의 해수욕장 중 가장 큰 규모로 약 2km의 백사장과 방풍을 목적으로 심은 300m의 넓고 긴 송림이 장관을 이룬다. 서해의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물이 유난히 맑고, 모래가 곱다. 조용한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 해변이 제격이다. 울창한 송림은 야영지로도 손색이 없어 백패킹이나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찾는다.

해수욕장 앞바다에는 하섬이 있어 아릿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새우를 닮았다는 하섬은 매월 음력 보름이나 그믐쯤이 되면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 해변에서 섬까지 약 2km의 바닷길이 열린다. 걸어서 섬까지 들어갈 수 있으며 조개나 해삼 등을 채취하는 체험이 가능하다. 고사포 해수욕장은 변산마실길 2코스 구간이며 눈 내리는 겨울이면 바다와 어울리는 절경을 연출한다. 여름이라면 고사포 바다로 향하는 길목에 심어진 붉노랑 상사화가 장관이다.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수 있는 변산반도펜션

서해라고 일몰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변산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변산반도펜션에서는 오션뷰가 가능하다. 고사포 해수욕장 인근의 더블힐링펜션은 미온수 수영장 및 어린이 수영장을 갖추고 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리빙 브랜드인 라포마로 꾸며진 휴양지 컨셉이 특징이다. 여러 명이 함께할 경우 최대 6명까지 가능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제트스파가 있는 복층형 객실이 인기다. 최고급 스파가 있어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으며 2층에 있는 침실은 상상을 꿈꾸는 다락방을 연상시키지만 높은 천정으로 답답함을 없앴다. 겨울 여행자를 위해 2월까지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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