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강릉은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은 여행지가 되었다. KTX 기차를 타고 떠나는 강릉은 대중교통도 비교적 잘 되어 있는데다 요사이는 현지에서 차량을 대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앱이 있으니 여행하기가 편해지고 여유로워졌다. 동해안의 해수욕장을 떠올리면 강릉의 해변들을 떠올린다. 지난 5일 ‘젊음과 끌림, 그리고 감성’이라는 주제로 경포 해수욕장을 비롯해 강릉의 20개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을 시작해 8월 18일까지 45일간 뜨거운 여름 나기를 하며 여행자들을 맞이하는 중이다. 강릉의 바닷가는 크게 주문진, 경포, 정동진 해변으로 나뉘며 각각의 개성 있는 바다 풍경으로 여행자들을 불러 모은다.
강릉의 바닷가 중 위쪽에 위치한 주문진과 사천진 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의 야간 볼거리로 버스킹 공연과 지역 예술가의 노래 및 공연이 마련돼 피서객에게 음악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주문진 해수욕장에서는 무료 해수 풀장을 처음으로 운영하면서 피서객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주문진에는 강릉 100년의 역사를 지닌 강원도 최초의 등대인 주문진 등대가 순백의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맞는다. 주문진등대에는 등대전망대가 있어 이곳 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국민 드라마였던 ‘모래시계’ 덕분에 유명해진 정동진 바다는 강릉의 바닷가 중 가장 핫한 곳이다. 바다의 북적임이 싫다면 작은 해변인 안인해변은 어떨까. 작은 해변만큼 찾는 이도 없지만 여유롭게 피서를 할 수 있으며 근처에 강릉 통일공원과 괘방산이 있어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정동진 해수욕장의 썬크루즈 호텔을 배경으로 시뻘건 해가 올라오는 일출 사진은 이제 너무나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인 정동진역은 태백선, 중앙선, 동해남부선, 바다열차가 오가는 역이지만 1천원의 입장권으로 역사 안으로 들어가 사람들이 추억을 남기는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