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트립 in 신동희 기자] 정말 좋았던 곳은 나만 알고 싶다가도 나 혼자 알기 아까워서 공유하고 싶어진다. 당진의 한 자그마한 미술관 옥상에 올랐다가 우연히 근처 정자를 발견하고 지나치다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났다. 낭만적이었다. 이 맘 때 당진의 유명한 폐교 미술관을 가면 흐드러진 봄꽃 풍경 자체가 작품이다. 4월의 중순, 봄의 한 가운데의 시기 적절한 봄 여행을 당진으로 추천한다. 소담스럽게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곳으로.

다른 건 몰라도 비석과 돌다리는 눈여겨보면 어떨까? 나름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정자 옆에 비석이 하나 있는데, ‘郎官湖(낭관호)’ 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다. 중국의 대표시인인 이태백이 쓴 것이라 전해지며, 낭관호는 그가 뱃놀이를 즐기던 호수 이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연못을 가로질러 섬으로 건너가는 돌다리는 고려 때 조성한 것으로 4개의 자연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돌다리는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아미미술관은 매년 봄에 주목할 만한 작가들을 초청하여 전시회를 여는데, 올 봄에도 네 명의 작가들을 초대하여 ‘2020 아미의 작가들 展’을 전시하고 있다. 사실 미술관에 작품을 감상하러 방문하기보다는 조경과 어우러진 예쁜 풍경을 눈에 담고 사진을 찍으러 많이 온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전시작품도 수준급이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으로 6,000원이고,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벚꽃과 미술관. 벚꽃 만발이라 낭만적이고 소소한 감성을 채워주는 미술관으로 봄의 한 가운데의 시기 적절한 당진 봄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