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짐쟁이 기파리의 유랑]⑥ 매화향 따라 떠난 지리산 둘레길

확인을 안 한 게 낭패였다. 서울에서 밤늦게 출발한 버스는 새벽 2시가 되어서야 경남 하동에 도착했다. 경험치를 적용해 버스터미널 위에 있는 찜질방으로 올라갔더니 영업을 안 한 지 오래였다. 혼자였다면 그러려니 했을 테지만 여럿이 움직이는 상황이니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진서우의 제주살이] ②애월의 숨겨진 비경인 납읍난대림지대, 금산공원

작은 숲으로 알고 왔다. 하지만 마주 선 숲은 오래된 숲이었고 거대한 숲이었다. 마을과 수백 년을 뒤엉킨 채 신비를 간직한 숲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납읍난대림’이라 부르는 숲의 또 다른 이름은 ‘금산공원’이다. 노꼬메오름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애월 곶자왈의...

황금빛 억새가 일렁이는 신두리 해안사구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학암포 해변, 바닷물이 쓸려나간 모래밭에 그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 소분점도는 앙증맞기 짝이 없다. 아직은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다가도 송림으로 들어가면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햇볕이 따사롭다. 신두리 해안의 강한 바닷바람이 만들어 낸 넓은 모래 ...

[진서우의 제주 일 년 살이] 억새와 들불축제로 유명한 새별오름

재작년 겨울에 제주에서 한 달간 머물렀다. 방황하던 내게 떠나고 싶은 마음이 켜켜이 쌓여갔고, 틈만 나면 제주에 내려갔다. 숲과 오름을 떠돌았다. 여행은 나를 위로하고 치유했다. 결국 촌장과 제주살이를 시작했다. 촌장은 내 남편이다. 십 대 시절 글쟁이가 되고픈 친구...

동백꽃을 찾아나서는 여수여행

겨울 샛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새벽.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사위 속에서 빨간 빛을 보았다. 동백꽃이 떠올랐다. 겨울이 한창인 때 추위를 이겨내고 샛노란 꽃술과 빨간 꽃잎이 피기 시작하며 그 농염함을 뽐낼 텐데.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마음은 길을 나서게 한다.<B...

일출, 일몰을 볼 수 있는 변산반도 겨울 여행

해마다 겨울이면 김이 폴폴 올라오는 담백하고 고소한 백합죽이 생각난다. 눈 쌓인 변산반도의 해변길을 걸으며 볼이 빨갛게 얼어버린 추위에 따뜻하게 몸을 녹여주던 음식이어서였을까. 변산반도는 백합과 김의 양식지이지만 먹을거리보다 볼거리가 더 맛있는 곳이다....

경강선 타고 가는 여주 여행

추수 끝낸 볏단과 배추 밑동이 나뒹구는 황량한 밭을 보며 겨울의 문턱에 바짝 다가섰음을 느낀다. 이럴 때 더욱 아름다운 남한강가의 신륵사 강월헌, 안락하고 고즈넉한 세종대왕 영릉, 전국 16개 보 중에 가장 아름다운 보로 선정된 이포보 등이 있는 여주로의 여행을 떠난...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에서 정동진 해돋이까지

드넓은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멋진 해돋이 장면은 언제나 우리에게 벅찬 감동을 주고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한다. KTX 강릉선 개통으로 훨씬 가까워진 정동진으로 아름다운 해돋이 관광을 떠난다. 모래시계공원에는 올해 막바지 모래를 떨어뜨리고 있는 대형 모래시계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