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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등짐쟁이 기파리의 유랑]⑫ 누군가 알려준 비밀 숲의 로그

잣나무 숲에서의 하룻밤은 늘 옳았다. 비슷하게 생긴 소나무 숲은 나무숲이 짙으면 음의 기운이 넘치는 데 반해 잣나무는 그렇지 않았다. 무언가 알 수 없는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그런데 또 웃기는 건 무언가 알 수 없는 미는 저항력이 있다. 그 때가 몇 년 전이었을까....

[등짐쟁이 기파리의 유랑]⑨ 38선을 넘나들며 피난민들을 만나다

새벽 어스름한 시간. 눈을 비비고 텐트 밖으로 나와 임도 한쪽에 쪼그리고 앉아 소변을 보는데 마주 보이는 한천산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려오는 게 보였다. 수십 명의 사람이 일렬로 내려오는 행렬에는 말소리도, 발자국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들은 오로지 맨 앞의 흰...

푸른 초원의 꿈같은 여행 `굴업도`

드넓은 초원에 반짝이는 것은 제철 맞아 피어난 수크렁이다. 끝이 보이지 않게 길게 펼쳐진 초원 가운데 오솔길을 걷다 보면 이리저리 엄지손가락보다 큰 풀무치들이 튀어 오른다. 좌우로 보이는 해안 절경에 빠져 꿈을 꾸듯 풀숲을 헤쳐나가다 만나는 아찔한 절벽. 허겁지겁 가...

[나홀로 백패킹]① 푸른 자유가 있는 오키나와

도전하는 삶은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 나를 이끌어 준다. 여행을 통해 깨달았다. 일상이 무료해지는 날, 공허한 마음을 붙잡기 위해 혼자 떠나기로 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으나 패배하진 않는다”고 헤밍웨이는 말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인생 여행 ‘백패킹’ 격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