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의 조화로움으로 가는 발걸음, 여수 여행 금오도

고종이 명성황후에게 하사한 섬 금오도
시리도록 푸른 절벽, 뚝뚝 떨어지는 붉은 꽃
여수리조트 낭만밤바다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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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유난히 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겨울. 눈앞의 탁한 겨울을 보내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건 초록과 붉음이 주는 원색의 조화로움이었을 것이다. 여수의 바다는 시리도록 파란 하늘의 맑음을 닮았다. 그리고 그곳의 섬 금오도가 뿜어내는 원색의 향기를 따라 가본다.

고종이 명성황후에게 하사한 섬

금오도는 섬의 모양이 자라를 닮았다고 하여 ‘큰 자라섬’이라는 뜻의 한자를 표기해 金鰲島(금오도)라 불린다. 여수에 속한 섬 중 두 번째로 큰 섬으로 유인도와 무인도를 합쳐 30여 개의 크고 작은 섬 군락을 이루고 있는 금오열도의 본섬으로 면 소재지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서해안의 리아스식 해안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그 풍광이 매우 빼어나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조선 시대에는 원시림이 빼곡해 멀리서 보면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하여 거무섬이라고도 불렀다. 섬의 풍경이 얼마나 빼어난지 고종은 명성황후가 살던 명례궁에 이 섬을 하사해 명례궁에서 이곳에 사슴농장을 만들어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았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금오도는 엄격히 말하면 왕실의 섬이라고 하는 게 맞다. 임금의 관을 짜거나 궁궐 보수 등에 사용된 황장목인 소나무를 가꾸던 봉산이 있어 이곳을 황장봉산(黃腸封山)이라 부르며 왕실에서 직접 관리를 했던 탓이다. 실제 1865년(고종 2년)에는 태풍에 쓰러진 이곳의 소나무가 경복궁 중건 때 쓰였을 정도로 나무 재질이 좋다.

시리도록 푸른 절벽, 뚝뚝 떨어지는 붉은 꽃

금오도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금오도 비렁길’이라는 걷기 트레일 덕분에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비렁’은 벼랑, 절벽을 뜻한다. 금오도 비렁길은 섬에 도로가 놓이기 전, 섬사람들이 오가던 옛 길을 복원해 만든 길이다. 함구미에서 장지까지 전체 5개 코스, 총 18.5km의 길은 삶이 녹록치 않았던 섬사람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길이다. 바닷바람을 막으려고 지붕 높이만큼 쌓은 돌담, 이제는 사람이 살지 않은 집의 깨진 항아리, 옛 절이 있던 송광사터, 초분 등이 이곳의 과거를 말한다.

비렁을 따라 걸으면 곳곳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여수의 눈부신 바다를 가슴에 품을 수 있다. 산을 넘으며 마을로 오가는 숲길에서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지 모를 동백꽃이 이루 다 세지 못할 정도로 바닥에 떨어져 있다. 행여 이 여리고 붉은 꽃을 밟을 새라 발끝을 쫑긋거려 보지만 그것도 잠시뿐. 수많은 동백꽃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일 정도다. 금오도는 전국 최대의 방풍나물 산지로 노지에서 이곳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방풍나물은 그 쌉싸름한 맛이 으뜸이다. 여수 백아도, 돌산도 신기항, 여수 여객선 터미널에서 금오도까지 들어오는 배편이 많아져 섬까지 편하게 오가는 게 가능하다.

여수리조트 낭만밤바다펜션

여수 여객선 터미널 인근에는 젊음의 상징, 낭만 포차거리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이곳에 위치한 여수 낭만밤바다펜션은 모든 룸 오션 뷰 객실로 리조트에서는 거북선대교, 돌산공원, 하멜 등대가 한 눈에 보인다. 스파룸, 커플, 가족룸이 있으며, 보드게임, 키즈 용품 대여 등이 가능하다. 특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여수 밤바다의 야경을 룸에서도 볼 수 있는 곳으로 여수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난 곳이다. 여수 낭만밤바다 펜션 리조트에서는 4월까지 전화 예약하는 고객에 한해 감사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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