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수선화 축제를 다녀오면서 고이도란 섬을 알게 되었다. 고려 태조 왕건의 숙부 왕망이 살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섬. ‘왕의 산성’이라는 의미의 ’왕산성‘과 일제강점기 말까지 ‘왕도’라고 불렸다는 섬. 고이도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 얻을수록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
하늘의 색만큼 깊이 있는 바다색을 띠는 계절이 왔다. 가을이면 으레 알록달록한 단풍을 떠올리지만 가을은 섬 여행을 다녀오기 좋은 계절이다. 섬은 배를 타고 이동하는 맛이 있지만 바다 날씨는 계집아이 널뛰는 것처럼 수시로 오락가락해 쉽지만은 않다. 이럴 때는 연륙교로...
밤새 내린 비는 수도꼭지가 고장 난 것처럼 멈출 줄을 모른다. 여행 전날 목포에 내려온 일행들과 아침 일찍 약산도 당목항으로 갔다. 서울에서 워낙 먼 곳이기에 시간을 버는 방법을 썼다. 항구에 도착하니 비가 멈춘다. 좋지 않은 날씨에 입도 허가증을 받은 것 같다. 당...
섬은 아픔이 많다. 4월은 더더욱 그렇다. 제주가 그랬고 진도가 그렇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가 진도에서 일어났다. 한동안 진도에 갈 수 없었다. 그러다가 2017년 4월 이생진 시인(91세)과 맹골도에 갔다. 그곳에서 세월호 3주기 추모제를 지내 ...
꽃만큼 사람을 설레게 하는 것도 없다. 십여 년 전 남해안 여행을 하면서 수선화를 처음 봤다. 이후로 봄꽃 중에 수선화는 나에게 특별한 존재로 다가왔다. 오리 주둥이처럼 생긴 꽃이 사람의 마음을 끌었다. 수선화의 속명은 나르키수스(Narcissus)다. 그리스어의 옛...